꽃속에 서연 있다


접시꽃이 한창 필때 찍어둔 사진자료가 있었다.
아이들의 그림은 접시꽃이 무궁화가 되기도 하고 꽃밭 가득 곤충을 그려넣기도 하고 뜬금없이 접시꽃뒤에
공룡이 한마리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 하나의 자료사진이지만 아이들이 표현하는 방식은 다채롭기만 하다.
그 중 서연이(4학년 여)는 알아서 채색도 잘하고 구도도 잘잡는 야무진 여학생으로 스스로 완성하고 마무리하는
편이라 될수있음 간섭을 안하기도 한다.
서연이가 그림을 마쳤다며 보여주는 순간 나역시 그림속 인물처럼 깜짝 놀라고 말았다.
예쁜접시꽃뿐만 아니라 꽃속에 있는 인물표정이 감정의 작은 파장을 일으키는 느낌이었기 때문이었다.
어느새 서연이는 접시꽃밭속에 있었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예뻐지는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