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의 컴맹인 나에게 남편이 홈페이지를 만들어 주었다. 그곳에 갤러리를 만들고 그동안 아껴오던 작품들을 입력시키고 보니 전시회를 기획하고 싶어졌다. 소수겠지만 인터넷을 하는 학부형과 아동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있을거라는 생각과 무엇보다도 사이버 공간이라는 매력이 나를 자극하였다. . 우선 아동화 특유의 터치와 발랄함이 살아있는 드로잉작품을 중심으로 준비하고 마지막으로 표지그림을 찾고 있던 중에 우연히 아이들이 나란히 놀러나가는 그림을 발견하였다. 6살  여자아이의 작품으로, 머리가 길고 굽있는 구두를 신은 여자아이, 모자를 쓴 남자아이, 큰아이, 작은 아이, 귀걸이를 하고 줄무늬 치마를 입은 어른 등 어딘가 몹시 즐거워 보이는 작품이였다. 여기에 아이로 하여금 '아가야 나오너라'의 문구를 쓰고 컴퓨터상에서 검정과 파란배경을 넣었다. . 이렇게 표지를 완성하고 인터넷이 연결안되는 학부형을 위해 아동의 그림이 수록된 약식의 팜플렛을 보냈다. 학부형들의 반응도 좋았고 화면상으로 그림을 본 아동들도 매우 기뻐하였다. 그런데 표지장소에 'gallery kid 인터넷 홈페이지'와 전자우편주소를 기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진지하게 '전시장가는 지하철과 버스 노선을 물어오기도 하는' 해프닝도 종종 있어서 당황해하며 설명해드려야했다. 어쨌든 1회 전시회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199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