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다리는 세개

그림 1

그림 2

그림 3                      (6세,남)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개 옷을 입고 등장한다. 공주를 동경하는 여자아이는 주인공의 옷차림이 십중팔구 왕관에 공주패션이고, 로봇만화를 즐겨보는 아이는 지속적으로 로봇만을 그리기도 하며, 더러는 옷차림의 정석인양 여자는 치마 남자는 바지를 입히기도 한다.

하루는 옷을 벗게 되는 '목욕'에 대한 주제로 그리게 하였다. 아이들은 보통 인물형상을 평소처럼 그리고 색깔을 살색으로 칠함으로서 알몸임을 표시하기도하고, 더러는 작은 동그라미에 가위표를 한 배꼽과 점 두 개를 찍어 가슴을 표현하기도 하며, 성기표현은 여자아동에 비해 남자아동들에서 표현이 빈번한 것 같았다.

비누를 들고 구체적으로 샤워를 하는 내용(그림1)도 있고, 생각이 와전되어 수영장(그림2)으로 변형시켜 표현하기도 하는데 특히 (그림3)의 인물묘사가 매우 인상적이다. 6살민수가 아빠의 알몸을 그렸다. 머리카락과 눈썹 그리고 목과 손가락의 표현이 구체적이었는데 다리의 표현이 특이해서 물어 보았다.

"민수야, 왜 아빠 다리가 세 개니?"

"다리 아니예요. 이건 아빠 고추예요!" 라며 다리사이의 또 한 다리를 가리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