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벽화는 고구려의 두 번째 수도 국내성이 있었던 집안(集安)에 있는 고분들 중에서 오회분 5호묘에 있는 것으로 이중의 천장 받침돌에 그려진 그림이다. 오른쪽은 남성상의 해의 신이 태양을 상징하는 세발달린 까마귀(三足烏)가 들어 있는 원을 들고 있고, 왼쪽에는 여성상의 달의 신이 두꺼비가 들어있는 달 모양의 원을 이고 있다. 그리고 천장 중앙의 덮개 돌에는 동쪽에는 용, 서쪽에는 뱀, 북쪽에는 별을 그렸다.

이들의 형상은 인간의 모습에 용의 꼬리를 가지고 있으며 해신은 곧은 깃의 우의(羽衣)를 입고 허리에는 앞치마 같은 것을 둘렀으며, 달 신은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붉은색 상의에 치마를 입고 달을 상징하는 원을 이고는 있으나 원속의 두꺼비는 잘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이들의 사이에는 보리수나무가 일렁이고 있는데 아마도 불교의 영향을 받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으며, 내용 면에서는 신화적 구성의 신선사상도 엿볼 수 있다.

또한 1500년이라는 긴 세월을 거치면서도 선명한 색상을 남길 수 있었던 안료의 사용술도 매우 독특하며, 무엇보다도 벽화 속에서 선명하게 살아 꿈틀대는 민족성과 예술 혼은 마치 아름다움이 흐르는 자연의 한 부분과도 같이 조용히 남아 있다.